김 사장은 지주사 미래전략총괄로서 테크·유통·호텔·식음료 계열사의 중장기 청사진을 수립하고 신사업 발굴을 주도한다.
3일 한화M&S는 서울 중구 더 플라자에서 출범 기념식을 열고 공식 출범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열린 이사회에서는 김형조 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대표의 한화M&S 초대 대표 선임 등 경영진 구성과 이사회 산하 위원회 설치, 내부 규정 제정 등의 안건을 의결했다. 오는 25일에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한화M&S 미래전략총괄을 맡는다. 기존에는 테크와 라이프 부문 계열사의 미래비전총괄로 활동했지만, 신설 지주사로 자리를 옮기면서 각 계열사의 전략과 투자 방향을 지주사 차원에서 조율할 수 있게 됐다.

손자회사와 해외법인을 포함한 소속 회사는 총 57곳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매출은 약 6조 원, 총자산은 11조3000억 원 규모다.
이번 지주사 출범은 김 사장이 개별 사업 성과를 넘어 이질적인 사업군 사이의 시너지를 만들어야 하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의미도 있다. 테크 부문의 기술 경쟁력과 라이프 부문의 소비자 접점을 결합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발굴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한화그룹은 인적분할을 통해 각 사업의 전문성을 높이고 의사결정 속도를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한화M&S는 계열사별 사업 특성과 시장 환경을 반영해 투자와 사업 재편을 추진하고, 부문 안팎의 협업 기회도 발굴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그동안 테크 부문을 중심으로 반도체 장비와 글로벌 시장 개척을 추진해 왔다. 한화세미텍의 고대역폭메모리(HBM)용 열압착 본더(TC본더) 수주를 통해 반도체 장비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하고 중동과 인도 등 신흥시장 확대에도 관여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 1일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김 사장은 라이프 부문에서 한화갤러리아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아워홈 등을 기반으로 유통·레저·식음료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과제를 맡게 된다. 특히 지난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계열로 편입된 아워홈과 기존 유통·호텔 사업 사이의 협업 모델을 구체화하는 것이 주요 과제로 예상된다.
앞서 한화는 지난 1월 14일 인적분할 및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면서 2030년까지 테크·라이프 부문에 설비투자와 연구개발, 인수·합병 등을 합쳐 총 4조7000억 원을 투입하고 스마트 F&B·호스피탈리티·물류 등 피지컬 AI 사업을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복합기업 구조에서 발생하는 기업가치 할인 요인을 해소하는 것이 김 사장의 역량을 증명할 시험대로 꼽힌다. 한화그룹은 이번 인적분할로 테크·라이프 부문의 사업 정체성과 투자 매력도 제고는 물론, 독자적인 투자 및 사업 확장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격적인 인수·합병으로 외형을 키운 만큼 핵심 자회사의 재무 부담을 낮추는 것도 김 사장의 과제다.
아워홈과 정상북한산리조트 인수, 신세계푸드 급식사업부 양수 등의 영향으로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순차입금은 2024년 말 1928억 원에서 지난해 말 1조2189억 원으로 6.3배 늘었다. 2027년 5월까지 아워홈 잔여 지분 8%를 1187억원에 추가 취득해야 하는 약정도 남아 있다.
올해 1분기에는 아워홈 편입 효과로 영업흑자를 냈지만 금융비용과 적자 자회사 부담으로 순손실을 냈다. 한화M&S 출범 이후 김 사장은 아워홈·호텔·유통 계열사의 시너지를 현금창출력 확대로 연결하는 동시에 지주회사 전환에 따른 계열사 지분 정리와 추가 자금 부담도 관리해야 한다.
김형조 한화M&S 대표는 “전문성을 극대화한 새로운 경영 체계를 구축해 강하고 효율적인 조직으로 거듭나겠다”며 “우리의 성장이 국가와 사회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
